나도 몰랐는데, 지금 차고 있는 시계를 산 게 2003년이었나보다.
아마도 생일 때 선물 받았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4년이 살짝 넘은 것.
12월 초에 오랜만에 시간을 좀 조정해두려고 조정 버튼을 길게 눌렀더니 이게 갑자기 먹통 분위기가...-ㅁ-;;
겨우겨우 시간 조정하고, 이거 안되겠다 싶어서 얼마 전에 배터리를 교체하러 갔다.

시계 배터리야 동네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긴 한데,
얼마 전부터 이런 종류의 교체도 직영점이나 센터 같은 자사의 제품을 취급하는 곳에서 하는 게 제일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근처 백화점에 찾아갔다.

두 군데를 들려서 카시오 매장 입점해 있느냐고 물었지만 없다고 했다.
상당히 귀찮아져서 그냥 동네에서 할까 했다가 마침 종로로 나갈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롯데 본점으로 가면 되겠다 싶었다.

아무래도 산 곳에 롯데 본점이었으니 아직 있을 것 같아서. ^^

본점에 가보니 대체 몇 층이었는지 몰라서 있을 법한 곳은 다 찾아봐도 없길래, 혹시나 해서 영프라자로 갔다.
다행스럽게도 그곳 1층에 시계 매장들이 붙어 있었는데, 카시오도 있어서 기쁨 마음에 맡기려는데,

배터리 교체 비용이 8천원이란다. 그나마도 정품이라고 (...)
그러면서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년 1월 1일부터 A/S 비용을 인상한다고 한다. 배터리 교체에 2만원. Orz
대신 품질 보증서를 가지고 있는 고객에게는 홍보 차원에서 2천원에 해준다고 한다.

예전에 살 때, 품질보증서 꼭 가지고 있으라면서 상품명이라든가 판매자, 판매날짜 등등이 적힌 보증서를 받아서 지금까지 박스 상태로 잘 놔두었는데 다행이다 싶었다. 그래서 나사를 두 개쯤 풀렀을 때...
다시 덮어달라고 했다.

1월 1일부터 확실하게 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길래...그럼 1일 이후에 보증서 가지고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몇 천원 차이는 아니지만, 보증서는 집에 있었고...^^


A/S에 이런 정책을 시행하는 배경에는 인터넷 판매 때문이라고 한다.
인터넷으로 구매한 고객들이 A/S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시계도 내수와 정식 수입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정확하진 않지만 ^^;

그리고, 롯데의 경우 매장 운영이 상당히 까칠하기로 소문난 백화점이니...그 매장의 매출도 적지 않은 문제였겠지만, 어쨌거나 이럴 땐 정품이라서 다행이란 생각을 하곤 한다.


내 시계는 과거 유행하던 Baby-G의 기본 전자식 액정에 끈만 메탈로 되어 있는 제품인데, 살 때 천으로 된 끈으로 교체하는 데 2만원이라고 했으니...생각해 보면 이것도 도둑 심보랄까?
그나마도 메탈로 돼 있으면 정장에도 무난하게 찰 수 있고, 캐주얼로도 좋겠다 생각해서 결정한 거였는데...나름대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생각해 본다.

시계가 있으면 핸드폰 시계는 잘 안본다.
물론 시계 차고도 핸드폰 시계를 수시로 보는 사람 많지만,
반대로 시계를 항상 차고 다니는 사람은 하루만 시계가 없어도 상당히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냥 핸드폰 열어서 보면 될 일인데도...그게 싫은 거다. ^^;

그래서 아마도 결혼 전엔 시계를 바꿀 일이 없지 않을까 싶다. 결혼 때도 시계를 서로 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Posted by 하루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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