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잠시 쉬면서 멍하니 바깥을 바라 보고 있는데,
까치소리가 들려와.
호기심에 둘러보니 마른나무 위로
마른나뭇가지를 잎에 문 까치가 보여.
부산히 이리저리 주둥이를 놀리며
집을 만들고 있는 한 마리 까치.
산바람 매섭게 몰아쳐 나무도 추웠을텐데,
까치와 함께 온기를 느끼며 지낼 수 있겠지?
오늘 까치는 보이지 않고,
나무엔 빈 집만 덩그러니 바람을 맞고 있어.
까치들은 아마도 이사 준비에 한창이겠지?
자기 손으로 뭔가를 이뤄나가는 건
동물이든 사람이든 아름다운 법.
아름다움은 힘들 때에도 빛나겠지?
- 삶의 기록 2009년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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