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미론적 전제와 함의

가. 전제

의미론적 전제는 설명에 있어 전적으로 문장 또는 진술의 진리 조건에 기대는 것이므로 논리적 전제라고도 한다. 전제는 하나의 문장 안에 명시적으로 포함돼 있는 다른 명제를 가리킨다.

Leech는, 전제는 진술 상호간의 진위의존관계(眞僞依存關係 Truch-dependence)의 하나로서, 진술 X의 내부에 격하진술(格下陳述) Y가 있을 때, X는 Y를 전제하고 있다는 전제 규칙을 설명한다.

이와 같이 진위론(眞僞論)의 관점에서 설명한다면, X는 Y를 전제하고 있다는 것은 X가 참일 때 Y도 참이어야 하는 논리적 구속 관계를 지칭한다.

따라서 부정에 의해 부정되지 않는 요소가 전제인데, 이는 논리적으로 당초부터 참으로 인정된 명제이기 때문이다.

S1 : 프랑스의 왕은 대머리이다.
S2 : 프랑스 왕이 있다.

S1이 S2를 전제한다고 할 때, 프랑스 왕이 대머리라고 하는 사실이 참이라면 분명히 프랑스 왕이 있음도 참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프랑스 왕이 있음이 거짓이라고 한다면 그 왕이 대머리 여부와 상관없는 결과가 된다. 또한 프랑스의 왕이 대머리라는 것이 거짓이라고 해도 프랑스에 왕이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성립되는 것이다.

즉, S1이 S2를 전제할 때, S1이 참이면 S2도 참이고, S2가 거짓이면 S1은 참도 거짓도 아닌 위리문(僞理文 진리문의 상대어)을 상실한 결과가 된다. 또한 S1이 거짓이라고 해도 S2는 참으로 존립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S1의 참은 S2의 참에 대해 충분 조건이 되는 동시에, S2의 참은 S1의 참에 대해 필요 조건이 된다. 또한 S2의 참은 S1의 거짓에 대한 필요 조건이 되는 것이 전제이다.

즉, 의미론적 전제는 진리 조건에 의해 정의되고, 절대적 제약이며, 절대로 부정될 수 없는 것으로 정리된다.


나. 함의

함의는 전제와 유사한 개념이기 때문에 그것을 구별하는 일이 쉽지 않다.
함의 역시 위 Leech의 진위론 관점에서 보면 다음과 같다.

S1 : 맹구가 그 토끼를 죽였다.
S2 : 그 토끼는 죽었다.

S1이 참이면 S2도 참인 점은 전제의 경우와 동일하다. 그러나 S2가 거짓인 경우에는 S1도 거짓이 되므로 전제와 다르다. 즉, 그 토끼가 죽었다는 사실이 거짓이라고 하면, 맹구가 그 토끼를 죽였다는 사실도 거짓이 되고 만다.

결과적으로 S1은 S2를 전제하는 것이 아니라 함의한다고 할 수 있다.


전제와 함의의 차이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전제
S1(실제문)  |  S2(전제문)
         T      →      T
     -TVF     ←      F
         F      →      T


               함의
S1(실제문)  |  S2(함의문)
        T       →      T
        F       ←      F
        F       →    TVF

※ T(참), F(거짓), V(또는 or), -TVF(참도 거짓도 아님)


2. 화용론적 전제와 함의

가. 전제

화용론적 전제는 하나의 논리 관계로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화 문맥에서 한 문장이 적절하게 사용되기 위한 조건으로 본다(셀라스, 1954). 즉, 전제는 진리 조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성공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대화에서 한 문장이 올바른 것으로서 그 뜻이 제대로 전달되려면, 대화 참가자들과 관련된 시간과 공간적 조건, 문화적 배경 따위의 문맥이 만족되어야 한다. 만약 이런 조건과 결부된 문맥이 적절한 것으로서 만족되지 않으면, 대화에 쓰인 문장을 이해할 수 없거나, 모욕, 농담 따위로밖에 받아들여지지 못하게 된다.

1)
S1 : 박선생의 아이들은 모두 귀엽다.
S2 : 박선생에게는 아이들이 있다.

2)
S1 : 피아니스트는 피아노 연주를 그만 두었다.
S2 : 피아니스트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

위 예문들은 이론에 앞서서 S1이 S2를 전제한다. 의미론적 개념으로는 그 정의에 따라, S2가 거짓인 모든 세계에서 S1은 참도 거짓도 아니다. 그런데 화용론적 전제의 개념에서 보면, S1를 말하는 사람이 S2를 당연히 참으로 믿는 상황에서만 성실하게 대화가 이루어짐을 뜻한다. 다시 말해, 말할이가 S2를 믿지 않으면서 S1을 말하면 그것은 성실하지 못한 말이 되고 만다. 곧, 전제는 의미론적 개념에서는 참, 거짓이 논리에 대한 조건으로 설명되고, 화용론적 개념에서는 성실성 조건으로 설명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용론적 전제는, S1이 S2를 전제한다는 것이 아래 조건일 때, 말할이가 S1을 올바로 사용한 것이라 말한다.

조건 :
S2가 참이다.
말할이가 S2를 믿는다.
적어도 S2를 참으로 생각한다.

결국, 화용론적 전제는 문장의 진리 값을 따지는 의미론적 전제처럼 고정 불변의 의미가 아니라 대화 문맥의 특정 상황에서 성립되는 가변적인 의미 관계이다.

의미론적 전제와 화용론적 전제의 차이점은 아래와 같다.

■ 의미론적 전제
1. 진리 조건에 의해 정의된다.
2. 절대적 제약이다.
3. 절대로 부정될 수 없다.
4. 어휘 자체의 합성적 의미로부터 나타나는 전제이다.

■ 화용론적 전제
1. 적절 조건에 의해 정의된다.
2. 상대적 제약이다.
3. 맥락에 따라 부정될 수 있으나 부정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
4. 그것뿐만 아니라 맥락에서도 나타나는 전제이다.




나. 함의

화용론적 전제와 마찬가지로 함의 역시 가변적일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대화시에 모든 조건과 더불어 이루어진다. 말하는 이의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하여 가변적일 수 있으며, 의미론적 함의와 차이가 있는데, 조건이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다.

1)
S1 : 밥 생각이 없다.
S2 : 배가 부르다. / 소화가 되지 않는다. / 국수가 먹고 싶다. / 기분이 상해 있다. / 밥이 없다.

2)
S1 : 어젯밤에 잠을 못 잤다.
S2 : 어젯밤에 날이 새도록 비디오를 봤다. / 친구들과 무도회장에 가서 놀았다. / 새벽까지 공부를 했다. / 어젯밤 야근을 하였다.

위 예문들은 모두 S1이 각 상황과 형편에 따라 S2와 같이 다양한 조건들을 함의하게 된다. 즉 화용론적 함의는 함의되는 문장이 진리 값에 의하여 정해 지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관계, 상황에 따라 위 예문들과 같이 다양할 수 있다.




Posted by 하루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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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비수 2007.04.20 23: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졸린 관계로 정신 맑을때 한번 읽어보겠심 ㅡ.ㅡ

    • Favicon of http://tach.ivyro.net/tt BlogIcon 하루나기™ 2007.04.23 20:04 Address Modify/Delete

      아마 정신이 맑을 때 읽어두 쉽게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유?
      전공 지식이긴 한데, 지두 하두 논리 관계가 이해되지 않아서 한번 타이핑을 해본 거에유.

      오타도 많아서 타이핑하면서 수정하고...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