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까지, '거에요'라고 써왔지, '거예요'라고 쓰진 않았는데, 오늘 모 분이 질문하길래 "'거에요'가 맞지."라고 답했더니 아니라며 이런저런 글들을 보다가, 결국 공신력 있는 곳에 질문글을 남겼다.

질문의 핵심은,

 - '이어요/이에요'라는 어미가 있는가?
- '것'을 구어적으로 이를 때, 주격 조사와의 결합형은 '게', 서술격 조사와의 결합형은 '게'인데 왜 '거예요'가 맞다는 설명이 많은가?

정도인 것 같다.

내가 틀린 건지, 어쨌든 빨리 제대로 답변을 들었으면 좋겠다.

:: 질 문 원 문 ::

우선 관련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 있어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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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고 계신 것처럼 ‘영숙이예요’는 ‘영숙이+이에요’의 구성으로 ‘영숙이’의 ‘이’는 사람의 이름을 말할 때(영숙) 받침으로 끝나는 이름 뒤에 붙어 어조를 고르게 하는 접미사입니다.
‘김영숙’처럼 성과 이름을 모두 말할 때는 이름의 끝 자에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가 붙어 ‘김영숙이에요’로 표현합니다. ‘김영숙+이에요’의 구성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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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

복수표준어 규정엔 '이어요/이에요'는 표준어 규정 제26항에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말한 것에 나와 있더군요.


어떤 국어 교사가 사용하는 교재를 보니,

"거예요(O), 거에요(X)

'이젠 없을 거에요.'의 '거에요'는 '거예요'로 써야 합니다. '거'처럼 받침이 없는 말 다음에는 '예요'가 붙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책상이에요.'와 같이 받침이 있는 말 다음에는 '이에요'가 붙습니다. 그리고, '아니-'는 받침이 없지만 '아니예요'가 아니라 '아니에요'가 된다는 것도 알아 두어야 합니다. '아니에요'는 줄여서 '아녜요'로 쓰기도 합니다.

국수예요(O)/국수에요(X), 연필이에요(O)/연필이예요(X), 아니에요(O)/아니예요(X)"

라고 돼 있더군요.

'거'에 '-이어요'가 붙으면 '거여요'가 되고, '-이에요'가 붙으면 '거예요'가 되겠으나 위 설명하신 것처럼(받침이 있으면 '이에요'를 쓴다고 했으므로) 받침이 없으므로 '이어요'를 붙여 '거여요'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복수표준어 규정에 맞춰 생각해 보면, '거예요'가 맞다는 위 내용도 그럴 듯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여기 '표준국어대사전 찾기'를 통해 검색해 보니 '이어요'라든가 '이에요'라는 단어는 없더군요. 즉, '-이어요'와 '-이에요'라는 어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아요/-어요/-에요'라는 어미의 이형태를 생각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아요/-어요/-에요'를 찾아보니, 이들 어미는 이형태로 서로 상보적 분포를 보인다는 설명이 있더군요.

-아요 : 끝음절 모음이 'ㅏ, ㅗ'로 끝나는 용언의 어간 뒤에 붙어 해요할 자리에 쓰임.
-어요 : 끝음절 모음이 'ㅏ, ㅗ'가 아닌 용언의 어간 뒤에 붙어 해요할 자리에 쓰임.
-에요 : '이다, 아니다'의 어간 뒤에 붙어 해요할 자리에 쓰임.

그리고, '것'은 구어적으로 이를 때, 서술격 조사 '이다'와의 결합형은 '거', 주격 조사 '이'와의 결합형은 '게'로 나타난다고 돼 있습니다.


위에 '거예요(O)'라고 한 말이 '것이에요'가 준 형태라고 한다면, '것'을 구어적으로 이를 때 서술격 조사 '이다'와의 결합형은 '거'이고, '-아요/-어요/-에요' 중 '이다, 아니다'의 어간 뒤에 붙어 쓰이는 어미는 '-에요'이므로 '거에요'가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복수 표준어라는 걸로 생각한다면, '것이에요'와 '것이어요'는 모두 표준어로 인정할 수 있으며, 구어적으로 이를 땐 '거에요'와 '거요' (동음 탈락)로 인정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아주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질문 2 :
가장 처음에 했어야 할 질문이었지만,
'이어요/이에요'라는 어미가 있습니까?

없다면, 복수 표준어 규정에 나와 있는 '이어요/이에요'에 '이'는 서술격 조사입니까?



질문 3 :
'-아요/-어요/-에요'는 용언의 어간 뒤에 붙을 때만 상보적 분포를 보이는 겁니까?


처음 인용했던 그 교재에 나온 예인 '국수예요(O)/국수에요(X), 연필이에요(O)/연필이예요(X), 아니에요(O)/아니예요(X)'를 다음과 같이 사용하는 것은 틀린 겁니까?

┌ 국수 + -이에요 = 국수예요
└ 국수 + -이어요 = 국수여요

┌ 연필 + -이에요 = 연필이에요
└ 연필 + -이어요 = 연필이어요

┌ 아니- + -에요 = 아니에요 (이건 용언의 어간이니 위 예와는 다릅니다.)
└ 아니- + -이어요 = ? 아니여요 (이건 '-이어요'가 하나의 어미이고, 복수 표준어를 인정할 때, 동음 탈락으로 보면 규정상 틀리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4 :
받침이 있는 말에 '이에요'를 쓴다는 규정이나 법칙이 있는 겁니까? 표준어 규정이라든가 맞춤법 규정이라든가 찾아봐도 설명이나 규칙 같은 건 찾을 수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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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

안녕하십니까?
문의하신 내용 중에 하나의 예를 들면, ‘영숙이예요/영숙이여요’는 ‘영숙이+이에요/이어요’의 구성으로 ‘이에요/이어요’가 준 형태 ‘예요/여요’가 된 것입니다.
사전에 ‘이에요/이어요’가 등재되지 않고 ‘에요/어요’만 등재한 것은 앞에 붙은 ‘이’를 상태의 서술이나 느낌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숙이예요’에서 ‘영숙이’의 ‘이’는 {갑순이/갑돌이}처럼 받침 있는 사람의 이름 뒤에 붙어 어조를 고르는 접미사입니다.
‘거예요’는 ‘것’의 구어적 표현 ‘거’, 서술격 조사 ‘이’, 종결어미 ‘에요/어요’의 구성입니다.
따라서 ‘거에요’는 ‘거예요’의 잘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니다’의 경우는 ‘에요/어요’가 붙어 ‘아니에요/아녜요’, ‘아니어요/아녀요’가 됩니다.
‘이에요’와 ‘이어요’를 받침이 있는 말과 없는 말로 나누는 것은 규정에는 없으나 두 단어의 쓰임을 쉽게 구별하기 위해 분류한 것입니다.
게시판 특성상 간단히 답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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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원하던 답을 듣지 못해서 다시 질문하기로 했다.

'거예요'는 '것'의 구어적 표현 '거', 서술격 조사 '이', 종결어미 '에요/어요'의 구성이라고 했는데,
'거'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것01'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 서술격 조사 '이다'와의 결합형은 '거'로, 주격 조사 '이'와의 결합형은 '게'로 나타난다. ¶네 따지지 말자./그 책은 내 거다./지금 들고 있는 뭐냐?/뭘 먹지? 어제 저녁 식사 때 먹은 먹자./이 옷은 내 아니야.§ 「II」「대」'그거'의 준말. ¶ 좋은 생각이다.§

이라고 나온다.
'것'이 서술격 조사 '이-'와 결합하면 '거'로 나타난다는 용례와는 맞지 않는 게 아닐까?
그래서 내가 말하는 건, '거예요'가 아니라 '거에요=것이에요'가 맞는 게 아닐까? 라고 질문했던 거다.

다시 질문한 다음, 추가적으로 답변을 들으면 갱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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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질문 :

'거예요'는 '것'의 구어적 표현 '거', 서술격 조사 '이', 종결어미 '에요/어요'의 구성이라고 했는데,
'거'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것01'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 서술격 조사 '이다'와의 결합형은 '거'로, 주격 조사 '이'와의 결합형은 '게'로 나타난다. ¶네 거 내 거 따지지 말자./그 책은 내 거다./지금 들고 있는 게 뭐냐?/뭘 먹지? 어제 저녁 식사 때 먹은 걸 먹자./이 옷은 내 게 아니야.§ 「II」「대」'그거'의 준말. ¶거 좋은 생각이다.§

이라고 나옵니다.
'것'이 서술격 조사 '이-'와 결합하면 '거'로 나타난다는 내용과는 맞지 않는 게 아닐까요?

'거에요'는 '거예요'의 잘못이라고 하셨는데, 위 설명대로라면 '거예요'가 아니라 '거[=것이]에요'가 맞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거'는 서술격 조사와 결합한 모습으로도, 결합하지 않은 모습으로도 나타난다고 봐야하는데,

1) 그 책은 내 거다.
2) 그 책은 내 거예요.

에서 1)은 [것+서술격 조사 '이-']가 '거'로, 2)는 [것]이 그냥 '거'로 나타나고 서술격 조사 '이'에 '-에요'가 붙은 형태로 봐야 합니다. 두 문장은 어미만 바뀌었을 뿐인데 격조사가 생략되기도 나타나기도 한다는 말이 되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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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답변 : X

Posted by 하루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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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깨지않는꿈 2007.08.20 20:37 Address Modify/Delete Reply

    푸헤.. 심심할때 생각할 거리 제공한 거 감사해 하길!!

  2. 깨지않는꿈 2007.08.25 17:3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여태 쓰던 대로의 답변이 그대로 돌아오네.. 물어본거에 대한 답은 없고-_-
    내 이럴 줄 알았음..

    • Favicon of http://tach.ivyro.net/tt BlogIcon 하루나기™ 2007.08.26 20:43 Address Modify/Delete

      만약에 이게 시험에 출제되면 답을 맞출 수 있지만,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야하거나 학생이 물어보면 절대 저대로 말해주진 못할 것임. 선생인 나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학생에게 해줄 수 있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