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작품을 만화책으로는 4권까지 본 것 같다.
현재의 이야기(4화까지)를 감상하면서 느낀 것은, 상당히 원작에 충실하고 있다는 점. 그러고 보니, 원작에서 못 보던 캐릭터가 나온듯 했지만...그건 논외로 한다.

이글이 작품 자체에 대해 쓰려는 것은 아니니까.

우선 이 작품 1화를 보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애니메이션 제작을 비트레인(ビィートレイン BEE TRAIN)이 했다는 것!!
사실 감상하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스탭롤에서 확인하고 역시나 했다.

그 이유는, 작품이 진행되는 동안 배경 음악이 다른 작품보다 상당히 자주 나온다는 것.

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비트레인의 작품은 이상하리만치 배경 음악이 빈번하게 흘러 나온다. 물론 이것은 카지우라 유키의 음악 성향일지도 모르겠지만.

참고로, 카지우라 유키[梶浦由記]는 느와르, 마이-히메, 엘레멘탈 제레이드, 매드랙스, 츠바사 크로니클, 코제트의 초상, 닷핵 사인 등등 많은 작품에서 음악을 담당해 왔고, 이 작품들을 감상해 본 사람이라면 유키의 음악적 특성을 어느 정도 알 것이다.

유키와 비트레인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이전에 매드랙스에서 만난 적이 있다. 매드랙스의 음악들을 기억하는가?

매드랙스 타이틀 캡처


배경 음악이 작품에서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작품 전개에서 분위기를 만든다거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거나 하는 등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는 기본적인 것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좌절..)

비트레인의 작품을 가만히 뜯어 보자.

어벤저에서는 장면과 배경 음악만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드랙스는 어떤가? 어벤저와 비슷한 장면 구성과 함께 배경 음악을 지속적이면서도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작품의 분위기를 함께 이끌어 갔다. 음유묵시록 마이네 리베에서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작품 전개에 배경 음악이 잘 조화돼 있다.

이번 츠바시 크로니클을 보면,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배경 음악이 한 편(20분 기준)에 어느 정도 쓰이는지 잘 모르겠다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제 역할을 충실히 했기 때문 아닐까? 각 장면이나 상황에 훌륭하게 조화가 됐기 때문일테니까.

위 내용들을 읽어 보면, 내가 무슨 비트레인 추종자 혹은 광신도 같은 느낌인데, 물론 앞선 작품들에서 좋은 인상을 많이 받은 이유도 없지 않다. 단점도 있겠지만, 단점 이전에 장점들을 먼저 짚어 보았다.

츠바사 크로니클에서 비트레인 작품의 특징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은 머리카락 표현인데, 원작에 너무 충실한 것인지 특유의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흩날리는 표현이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흩날릴 만한 캐릭터가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는 비트레인과 작품과 캐릭터에게 보이지 않는 옷을 입혀주는 카지우라 유키, 많은 지지팬을 거느리고 있는 원작이 만나 어떤 화학 반응을 일으킬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
Posted by 하루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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