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APTER님의 침묵

하루나기™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어댑터 님은 갔습니다.

푸른 전기빛을 깨치고 노트북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노트북 배터리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어댑터 님의 말소리에 짜릿해야 했고 평소와 다를 바없는 님의 모습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지름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지름신 강림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버리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울분를 못 이기는 지름의 노래는 노트북을 휩싸고 돕니다.


서비스 센터에서 6만 원인가 하던데...ㅠ0ㅠ

※ 3월 29일. 결국 용산에 가서 정품 어댑터를 구매했다. 어느 곳에서 7만 원을 불렀는데, 서비스 센터에서도 그 가격은 아니어서 안 샀다.
정식 가격 6만 6천 원. 원래는 어댑터만의 가격이고, 8자 케이블은 1,500원인가 하는데, 사야돼냐고 물었더니 그냥 줬다. ^^ (여하튼 공짜는 괜히 좋다!!) 어쨌든, 황당하게 거금이 나갔기에...정말 오래 써야겠다.

사실, 어제 홈쇼핑에서 노트북 상품 선전하는데 정말 사고 싶어서 계속 쳐다봤다. ㅠ0ㅠ 요즘 노트북은 보급형이 100만 원도 안되니..Orz;
Posted by 하루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