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Hikki)라는 애칭을 갖고 있기도 한 우타다 히카루(Utada Hikaru, 宇多田ヒカル)는 십대답지 않은 조숙한 감성과 재능으로 일본 가요계를 강타한 바 있다. 한편으로는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성장해온 배경에 의한, 미국적인 사고방식과 이미지가 그녀의 막대한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1983년 뉴욕에서 태어난 우타다는, 어머니가 인기가수 출신인데다 아버지도 뮤직 비즈니스계에 종사하고 있었던 까닭에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적 정서를 함양할 수 있었다. 게다가 성장기에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생활한 이력은 그녀에게 국제적인 감각을 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십대 초반부터 이미 작곡을 하는 등 비범한 재능을 드러낸 우타다는, 1995년부터 큐빅 유(Cubic U)라는 그룹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 그룹의 대중적 호응은 그다지 높지 못했지만, 그녀 특유의 R&B 감각을 드러내는 데는 충분했다는 평을 훗날 얻게 된다.
1998년 12월, 우타다 히카루의 명의로 최초 발매된 싱글 ‘Automatic’으로 갑작스럽게 일본의 라디오 방송계를 강타하는 바람을 일으켰다. 이듬해 2월에는 ‘Movin' On Without You’가 후속 싱글로 발표되었는데, 이후 한동안 오리콘 차트를 휩쓴 이 두 곡의 연쇄적인 대히트는 3월 발매예정이 잡혀있던 우타다의 첫 정규앨범 [First Love]가 선주문량으로만 플래티넘에 해당하는 성과를 올리게 만들었다.
결국 [First Love]는 무려 8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그 해 일본 최대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아직 십대에 불과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대부분의 곡을 스스로 작곡하는 재능을 보인 그녀는, 스타가 된 후에도 방송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학업을 최우선시하는 등의 신비주의적 활동양상을 보였다.
2000년 콜럼비아(Columbia) 대학에 입학하고, 2002년에는 나이에 비해 이른 결혼을 하며 연쇄적으로 큰 화제를 뿌린 그녀는, 결혼 후에 발표한 싱글 ‘Colors’가 역시나 오리콘 차트 1위를 어렵지 않게 점령함으로써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였다. 2004년에는 아테네 올림픽 공식음반 [Unity]에 팀버랜드(Timbaland)와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